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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이프

채용건강검진이란

gghite 2018. 10. 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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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취업을 하기 위해서 채용건강검진이란 걸 받고 결과지를 제출해야 한다고 한다.

건강보험공단에서 하는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하는 건강검진도 아닌 취직을 위한 건강 검진인 것이다.

나는 평소에 병원에도 잘 안가고, 약도 잘 먹지 않는다.

특히 감기로 병원에 가본 적은 몇년전 한달 이상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서 가슴 통증이 심할 때 빼고는 한번도 없었다.

병원을 안 가니 약국도 갈 일이 없다.

게다가 나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도 잘 받지 않는다.

왠지 의술이 좋아져서 모르고 살 병을 알아 버리게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게 잘하는 건지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병원가는 것이 너무 싫은데, 건강 검진으로 병원을 가야 한다는 것은 귀찮고 싫은 일이다.


어쨌든 알바로 일하던 급식소에서 장기 알바를 해주길 원해서 그러겠다고 했더니, 장기 알바는 계약직으로 계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취업 절차를 밟았다.

그래서 채용건강검진도 받고 나중에 수당이나 4대보험 혜택도 준다고 한다.


병원에 잘 가지 않는 내가 가는 병원은 보건소이다.

시골에 살면서 주변에 병원이 없어서 보건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크게 귀찮게 하지 않아서 아주 좋다.

혈압이 높아 혈압약을 먹는데, 일반 병원에 가면 자꾸 이런 저런 검사를 하자고 해서 매우 귀찮지만, 보건소는 일년에 한번 정도 피 검사만 해서 그 정도야 병원에 약처방 받으러 갈 때 할 수 있을 정도라 크게 귀찮지 않다.

이렇게 병원 가는 걸 무지 싫어하는 이유로 제주에 이사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어디에 어느 병원이 있는 줄 모른다.


채용건강검진은 보건소에서 할 수 없고, 종합병원을 가야 한다고 해서 제주에 있는 종합병원을 찾아보았다.

급식소 언니들이 '한마음 병원'을 소개해 주어서 거기로 채용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

요즘 연말이 다가와서 사람이 많이 밀릴 거라고 일찍 가라고 해서 7시 30분에 갔는데....

업무시간은 8시 40분부터란다.ㅜㅜ

업무 종료시간도 요일별로 다 달라서 사진을 하나 찍어왔다.

언제나 병원에 가려고 하면 이런 병원 업무 시간이 제일 아리송하다.


그리고 학교에서 말하기를 금식하고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된다고 하더니 증명사진도 2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내가 제주도 와서 이런 저런 자격증을 따느라고 증명사진을 찍어서 지갑에 들고 다니니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새벽같이 와서 엄청 기다렸는데, 헛걸음 할 뻔했다.

그리고 채용 건강검진 비용도 생각보다 비쌌다.

4만원이나 했다.

이런 저런 좋고 비싼 장비 사놓고 건강검진 비용을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을 받는 것에 비하면 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생각지도 않은 가격이어서 적지 않게 놀랬다.

이날 검진 받으면서 혈압이 자꾸 높게 나와서 결과지 받는 날 혈압만 다시 재기로 했다.

결과지 받는 날 혈압은 여전히 높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약을 꾸준히 잘 먹겠다는 나의 약속을 받고 '합격'을 시켜주었다.

내 혈압으로는 원래 불합격이었던 것 같다.

난 그 동안도 혈압약을 잘 먹고 있었는데... 

약간 형식적인 것 같은 약속을 하고 아무튼 '합격'을 시켜주셨다.

이렇게 해서 채용건강검진은 귀찮고 싫은 일이었지만, 잘 받고 급식소 계약직으로 취업을 하기로 했다.

결과지 받으러 병원에 가서 돌아올 때 버스를 타는데 엄청 고생을 해서, 여전히 나는 병원 가는 것이 싫고 귀찮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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