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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엄마를 그렸는데, 식구들 반응이 영 못그렸다고 해서... 

오후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태어날 때부터 소질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러나 그림을 배우지 않고 혼자 연습을 하는 데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는 듯하다.


난 이런 저런 방법으로 도전해 보았었다.

옛날에 분당에 살 때는 분당 아트센터에 다니면서 수채화랑 유화 그리고 크로키화를 배웠었다.

일년도 넘게 다닌 것 같은데, 그렇게 실력이 는지는 잘 모르겠다.


미술학원도 나이들어 잠시 다닌 적이 있다.

정물 뎃생을 잘한다고 칭찬을 받았지만, 오래 다니지 못해 크게 실력이 늘 기회가 없었다.


제주도에 이사와서도 한달간 문화센터에 다녔었다.

여행 스케치를 하고 싶다는 내 얘기에 선생님이 이런 저런 요령을 가르쳐주긴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한달만 다니고 말았다.

그래도 그 선생님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나혼자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본 개념을 배운 것 같아서 아주 고맙다.

처음에 그 선생님은 내 그림을 보고 딱이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하셨었다.

그림에 개성이 있어서 따로 그림을 배우면 오히려 개성을 잃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알려준 것이 그림 그리는데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 그리고 그림은 잘 그려졌다고 생각할 때까지 얼마든지 고치고 다시 그리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내가 그림을 쉽게 빨리 그리려고 하는 버릇을 눈치 채시고 알려주신 기본이었다.


나는 그 후에 그림 실력이 갑자기 부쩍 늘었다.

그림을 시간을 들여서 차분히 그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오전에 엄마를 그린 것도 와콤으로 인물화를 그려보야지 하고 생각하고 그냥 덤볐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림을 정성껏 그리지 않고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그린 것이다.

그래서 오후에는 남편을 그려보기로 했다.



작년에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할 때 찍은 사진이다.

펜선을 하나하나 따고 색도 차분히 칠하고, 색이 안칠해진 부분을 조카가 펜으로 보정하라고 어제 다시 알려주어서 꼼꼼히 보정도 했다.

확실히 펜으로 보정을 하니 색이 깔끔하게 구석구석 칠해진다.

그리고 음영도 가능하면 정성들여서 넣고, 얼굴에도 여러번 다시 하면서 음영을 넣어 보았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꽤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왔다.

이렇게 매일매일 연습을 하면 점점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긴장을 하는지 어깨가 많이 아프긴 하지만, 그리고 눈도 침침해지긴 하지만, 아주 재밌는 작업이다.

항상 못 그린다고만 생각했던 인물화를 이제는 조금씩 잘 그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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