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문게죽(문어죽)

제주도 사람들은 문어를 문게라고 부른다.
그래서 문어죽은 문게죽이라고 부른다.
처음 이 이름을 듣고 나는 게로 끓인 죽일 거라고 엉뚱한 생각을 했다.ㅋ

아무튼 문어는 제주 인근 바다에서 해녀들이 잡는다. 뭐 가끔 아무나 잠수해서 잡는다는 얘기도 들었다.
요즘 제주도에 문어요리가 다양하게 히트를 치고 있어서 사시사철 문어가 나온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문어는 6월에서 11월 사이에 잡는다고 한다.
문어라면, 문어튀김, 문어볶음밥 등 관광객에게 엄청나게 인기가 많은 문어 관련 음식 때문에 혹시 문어가 씨가 마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제주도 사람들은 문어를 제사 때 산적을 만들어 올린다고 한다. 문어다리를 살짝 데쳐서 슥슥 길게 어슷썰기를 해서 간장 양념에 재워뒀다가 꼬치에 쏙쏙 끼워서 산적을 만든다고 한다.
한번쯤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다.

문어는 동문 시장 같은데 가면 할머니들이 다라에 담아 팔고 계신다. 가격이야 천차 만별이겠지만, 내가 동문시장에 가서 물어 봤을 때는 한마리에 25,000원에 사가라고 하셨다.

아무튼 이런 문어로 죽을 끓인다.
제주도 사람들은 문어죽을 한솥 끓여서 몇날 며칠을 먹는다고 한다.
내 제주도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질리게 먹는다고.ㅋㅋ
보양식으로 치는 것은 물론이다.

자, 그럼 문게죽을 만들어 보자.

재료 : 문어 300g, 쌀 1.5컵, 참기름, 소금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쌀을 씻어서 1시간 정도 물에 담아 두어 불려야 한다.

다음 문어는 소금으로 박박 문대서 씻는다. 그리고 칼로 완전히 다져준다. 믹서기로 갈아도 되지만, 그럼 너무 씹히는 맛이 없으므로 칼로 타다다닥 다져준다. 끈적한 진액이 나올 때까지.


문어다리를 너무 조그맣게 그렸다.ㅜㅜ 이거보다 훨씬 길고 굵은 문어다리였다.

후라이팬을 달군 후,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문어를 넣고 볶는다. 이때 소주를 1큰술 넣어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문어는 6월에서 11월에 잡히는 것이므로 우리가 준비한 문어는 냉동문어를 녹인 것이다.
어류를 음식에 사용할 때, 완전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언제나 비린내 제거를 위해 조리할 때 소주를 1큰술 정도 넣고 조리를 해주어야 한다.


달군 팬에 문어를 넣고 달달 볶아준다.
문어가 어느 정도 익으면 불린 쌀을 넣고 볶아준다.
그리고 물을 7컵 넣고 푹 끓여 준다.


문어를 끓이니 생각지도 않은 예쁜 색이 된다. 아주 예쁜 핑크색이다.

죽처럼 푹 끓으면 소금으로 간을 하고 먹으면 된다.
죽을 뜨고 멋지게 잣으로 고명을 얹어주어도 좋다.
우린 아쉬운 대로 청고추, 홍고추를 썰어 멋만 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