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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을 배운지는 꽤 오래 되었다.

학교다니면서 바느질이야 대충 배웠는데 미싱은 교과 과목에 없었다.

어릴 때 엄마가 쓰던 발로 굴리는 미싱도 언젠가부터는 쓰지 않아 장식품처럼 집에 모셔져 있다가 모르는 사이에 없어졌다. 아마도 아무 쓸모가 없으니 엄마가 처분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나는 미싱을 배우고 싶어졌다.

이래저래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다 보니 미싱이 꽤나 쓸모가 있을 듯했다.

한달 정도 '풀잎문화센터'에 다니면서 미싱을 배웠다.

그러고 나서 '싱거'라는 미싱을 사서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어 보곤 했다.

방석이나 가방 같은 소품에서 커튼이나 이불 같은 대형 작품도 만들었다.

 

요즘 제빵학원을 다니면서 집에 있는 앞치마를 가지고 다니니 집에서 앞치마 두루고 할 일이 있을 때마다 좀 불편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이런 저런을 천을 꺼내다가 앞치마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한동안 동대문시장에서 예쁜 천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어서 우리집에는 이런 저런 자투리 천이 많이 있다. 

그래서 그 중 적당한 두가지 천을 픽해 보았다.

우선 다리미로 주름이 있는 천을 잘 다려 펴준다.

선택한 천은 체크무늬 천과 청천이었다.

집에 있는 앞치마를 대고 대충 모양을 그리고 시접처리할 것을 감안해 제단해준다.

대충 앞치마 모양을 본떠 제단한다. 이렇게 해서 언제나 내가 만든 건 어딘가 허접하다.ㅜ

다음엔 귀한 미싱을 꺼낸다. 의외로 오랫동안 미싱을 안 썼는데도 사용법을 잊지 않았다.

브라더 미싱도 유명하지만 난 독일산 싱거 미싱을 가지고 있다.

두가지 천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히 멋을 내기 위해서이다.

곡선 부분처리가 어설프지만 그래도 예쁜 앞치마 두개가 뚝딱 완성되었다.



멋스러운 커플 앞치마 완성.

이제 학원에 앞치마를 가지고 가도 집에서 쓸 앞치마도 있고, 혹시 하나를 빨아도 쓸 앞치마가 있다.

왠지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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