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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관을 리모델링해서 새단장한 우리집 앞 게스트하우스는 '싱글스토리'이다.

주인 아저씨는 육지에서 이사와 사라봉 앞에 '그린 게스트하우스'를 8년째 운영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원래 운영하던 '그린 게스트하우스'가 운영이 잘 되어 성수기에는 방이 없어서 예약을 못 받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 오래된 여관을 인수하셔서 확장 오픈을 한 것이다.


우리 동네는 공항과 항구의 접근성이 좋은 구제주이므로 게스트하우스도 잘 되는지 하룻밤 자는 가격도 다른 지역보다 조금 비싼 편이다.

그래도 혼자 한라산을 등반하러 오는 사람들이 묵기에 적절한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아저씨의 생각이라고 하셨다.

여름에 리모델링이 끝났을 때, 아저씨가 구경을 시켜 주셔서 우리도 한번 들어가 보았다.

내가 사진 찍어서 블로그에 올려 주기로 했는데...ㅋ

아저씨가 성격이 좋으시고 새로 단장한 게스트하우스고 교통이 편리하니 혼자서 제주도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딱 좋은 게스트하우스라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대문은 없고 데크를 걸어서 현관을 들어가게 되어 있다.

현관 유리문에 상호를 예쁘게 그려 놓았다.

내가 그림 때문에 여성 전용이냐고 물어 보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셨다.

그냥 예쁘게 꾸미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하신다.

한동안 여자 혼자서 제주 여행하는 것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어서 아마도 내심은 여성 전용으로 하고 싶은 생각도 있으셨던 것 같은데, 아직은 확실하게 결정하시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일층 로비는 크지 않다.

옛날 여관을 리모델링한 곳이기 때문에 넓은 공간은 없는 듯하다.

사실 구제주도 꽤 집값이 비싼 곳이기 때문에 공간 낭비를 할 수는 없을 듯하다.

전체는 3층으로 되어 있는데, 일층에서 공동 화장실이나 세탁장 등 공동시설과 룸이 있고, 2층은 개인 룸들로 이루어져 있고, 3층은 제주도 한달살이를 위한 방이 있다고 했다.



그래도 간단한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마련되어 있다.



이층에 올라가니 빽빽하게 방들이 있었다.

새로 단장한 집이라 아주 깔끔하다.

마치 서울의 오피스텔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모든 방은 개인 방이기 때문에 샤워시설과 화장실 시설은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



방에 있는 침구이다.

위로 올라가서 잠을 자고, 아래는 벽면 티비가 걸려 있어서 그날의 여행을 정리하고 잠시 티비를 보면서 쉴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정말로 산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는 룸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라산에 오르거나 올레길을 걷는 혼자 여행오는 사람에게는 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가 적절해 보였다.



간단히 세수를 하거나 양치를 할 수 있도록 방에 세면대가 하나 놓여있다.

이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겨우 세수하고 양치 하려고 공동 샤워장에 줄을 서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3층에 있는 한달살이 방에도 가 보았는데, 거기에는 따로 화장실도 있고, 방도 두개나 있고, 거실도 있었다.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해보겠다고 신제주에 있는 오피스텔에 묵는 것보다는 이렇게 구제주 주택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것이 더 제주를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광객에게 제주는 너무 거품이 많은 상태로 소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제주로 한걸음 더 들어오고 싶다면 구제주에서의 한달살이를 적극 추천한다.

너무 한적한 제주도의 시골 같은 곳에 머물면 교통도 불편하고, 그렇다고 너무 편리한 신제주에 머물면 경비가 너무 많이 든다.

적당히 편리하고 적당히 제주스러운 곳이 바로 구제주라고 생각한다.


싱글스토리 아저씨는 오래된 여관의 외관을 꽤나 예쁘게 꾸며 놓으셔서 밤에도 아주 분위기 있는 모습을 자아내게 해 놓으셨다.



큰 도로에서 벗어난 곳으로 앞으로 차가 다니지 않는 작은 골목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라 낮동안의 여행을 조용히 정리할 수 있는 마치 제주도민의 생활 공간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스트하우스이다.


가끔 너무 좋고 화려한 것을 자랑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제주도에 여행온 것이지 게스트하우스 투어를 온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대부분의 제주도 사람들은 그런 화려한 집에서 살지 않는다.

멋진 곳에서 쉬고 싶다는 목적이 아니라 제주를 여행싶다는 생각이라면 이런 제주 주택가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에 묵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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