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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방에 다니면 사람들이 나에게 뜨개를 많이 물어본다.

정화씨는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나를 '쌤, 쌤'하며 부르며 나에게 뜨개를 많이 배운다.

다른 아주머니들 보다 내가 가르쳐 주면 아주 잘 따라한다.

처음에는 도안도 잘 볼 줄 몰랐었다.

그냥 뜨개방 언니가 뜨라는 대로만 손맵씨 있게 잘 떠 오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사실 뜨개 도안을 보는 건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단지 귀찮으니까 잘 안 배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정화씨가 뜨개를 너무 예쁘게 잘 뜨길래, 이것저것 뜨개의 기술에 대해서 알려 주었다.

그러더니 이제 도안을 아주 잘 보고, 자기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를 줄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책에서 배운 탑다운 방식의 뜨기를 가르쳐 주었다.

탑다운 방식이라는 것은 목둘레부터 옷을 뜨기 시작해서 허리로 내려가면서 뜨는 방식이다.

옷을 이렇게 뜨면 길이를 내가 원하는 대로 입어보면서 뜰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내가 여러가지 웃옷을 뜨는 방식으로 떠 보았는데, 항상 어려운 부분이 진동부분을 뜨는 것인데, 탑다운 방식은 규칙적으로 코를 늘려주기만 하면 진동이 자연스럽게 떠진다.

그래서 특히 더 쉽다.


또한 다 뜬 옷을 입어 보았을 때도 탑다운 방식으로 뜬 옷이 훨씬 편하다.

그래서 그 전부터 꼭 배우고 싶던 것을 내가 책을 보고 규칙을 알아내게 되었는데, 정화씨에게도 이 방식을 알려 주었다.


처음에 목둘레 콧수 정하는 것과 앞판 뒷판 진동을 몇코씩 나누어 뜰 건지만 알면 그 다음부터는 굳이 도안이 없어도 쉽게 뜰 수 있다.

진동 둘레에서도 조금만 신경쓰면 아주 자연스럽게 떠진다.


그래서 이 규칙을 정화씨에게 알려 주었더니 본인이 이렇게 예쁘게 조끼를 떠가지고 왔다.



어깨랑 소매 그리고 허리까지 너무 자연스럽게 잘 나왔다.

그리고 바지에 어울리는 적당한 길이도 잘 맞추어서 청바지와 같이 입으니까 너무 예뻤다.

정화씨도 아주 마음에 들어해서 내가 더 기분이 좋았다.


단추도 너무 귀엽게 잘 넣었다.

단추 구멍도 늘어지지 않는 단추구멍 뚫기를 알려주었는데, 그건 아직 잘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옷은 성공 했으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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