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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가 데리고 온 또다른 녀석을 사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요놈들이 오늘은 무지 배가 고팠는지 현관문 앞에 와서 '야옹야옹'하고 운다.

이상하다. 

미노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절대로 와서 보채질 않는데, 왠일로 오늘은 이렇게 보챌까?

미노는 현관문 옆에 있는 의자에서 우리가 나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스타일이지 절대로 야옹거리며 우리를 부르지 않는다.

이상한 생각에 나가 보니 미노와 다른 녀석이 있었다.



내가 아는 녀석을 하나 데리고 왔어, 앞으로 잘 부탁해.

하는 미노의 저 눈빛.

접니다.

하고 뒤에서 대기 중인 녀석.

얼굴은 꽤 잘 생긴 청년처럼 생겼다.

털 색깔을 보니 미노와 친분 관계가 있는 녀석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낮에 날 보고 옥상으로 냅따 도망갔던 녀석이 바로 이 녀석이다.



하지만 이녀석은 뭐가 그리 겁이 나는지 쉽사리 앞으로 나서지 않는다.

한참을 이렇게 지 몸이 가려지지도 않는 풀 뒤에 숨어 있었다.

미노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중간에 느긋하게 앉아 있다.



내가 잠시 다른 곳을 보니 밥을 먹으려고 미노 옆으로 왔다가 다시 내가 쳐다보니까 이렇게 언제든지 도망가겠다는 자세를 취한다.

먹을 것이 있으니 쉽게 도망가 지지는 않지만 아직 겁은 나는지 이렇게 엉거주춤하게 한참을 서 있었다.

내가 이 녀석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려고 계속 쳐다보니까.



완전히 도망가지는 않고 저렇게 멀찌감치에 가서 앉아 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미노의 행동이다.

우리가 이러고 서로에게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동안 미노는 앞에 있는 고기도 안 먹고 그냥 그러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다.


나중에 내가 신경전을 풀고 슬쩍 안으로 들어가며 몰래 쳐다보니, 작은 녀석이 슬금슬금 와서 고기를 먹었다.

미노는 이 작은 녀석이 밥을 먹는 걸 계속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미노의 자식인 것 같다.

암놈인지 숫놈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긴 것이 잘 생긴 청년처럼 생겨서 아마도 숫놈같다.


그 이후로도 이 녀석은 자주 우리집에 미노와 와서 밥을 먹는다.

점점 경계심도 없어지는 것 같다.

아직은 사람이 뭔지 몰라 우릴 보면 "캬~~"하면서 위협적인 소리는 내는데, 아마도 그건 지가 더 무서워서 그런 거 같다.


남편이 미노가 이 작은 녀석에서 젖을 먹이는 것도 보았다고 하니 분명히 미노의 자식이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집에 자주 올 녀석이므로 이름을 지어 주기로 했다.

잘 생긴 외모에 어울리게 '민수'라고 지어주었다.


우리 앞으로 잘 지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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