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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매일 오는 길고양이가 있다.

하루 두세번은 꼭 와서 밥을 달라고 '야옹'거리는 걸 보면, 본인이 우리집에 속한 고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미노는 특징이 있다.

검고 흰 바둑이 모양 털을 가족 있어서 꽤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는 고양이이다.


작년 우리가 산티아고 여행을 다녀오는라 한달간 집을 비웠는데, 돌아오니 여전히 우리집에 와서 밥을 달라고 '야옹'거리는 걸 보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막 산티아고를 다녀온 터라 "까미노"에서 따서 미노라고 이름을 지었다.

털 색도 검은 색이 있으니 까씨로 생각해도 될 듯하다.ㅋ


이 녀석의 특기는 언제나 집에서 내가 하는 일을 감시하는 일이다.

우리를 보고 놀래서 도망가지도 않는다.

미노 말고도 우리집에 오는 고양이가 몇 더 있는데, 다른 녀석들은 우리를 보면 냅따 도망가기 일쑤다.

하지만 미노는 절대로 도망가지 않고, 가만히 내가 하는 일을 쳐다보고 있다.


지난 봄에 마당 화단에 상추를 심기 위해서 동문시장에서 상추 모종을 몇개 사가지고 왔다.




그랬더니 어김없이 미노가 나타나 내가 하는 일을 감시한다.



안보는 척 곁눈질을 하며 나와 상추 모종을 살핀다.


그리곤 내가 이것으로 무엇을 할지를 묻는 것처럼 이렇게 스톱 자세로 서서 뚫어지게 쳐다보고 서있다.

상추를 심으려는 거야.

넌 이런 야채는 안 먹을껄?

그러니 신경쓰지말고 저리 가셔.


아무리 이렇게 설명하고 달래도 내가 상추 모종을 다 심을 때까지 마당을 떠나지 않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이 아이의 감시를 받으면서 상추 모종 열개를 화단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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