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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있는 '메밀꽃 차롱'이라는 음식점

전에 제빵을 같이 배웠던 친구와 제빵학원 강사님을 만나기로 해서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강사님은 우리의 제빵 수업을 마지막으로 학원을 그만두시고, 자기만의 가게를 창업하시료고 고급 제빵 기술을 배우러 육지에 한달 이상 나가 계셨다고 한다.

우리를 가르칠 정도의 실력이 있는 강사님이라 당장 그냥 창업을 해도 빵도 잘 만들고, 맛도 좋게 할 수 있을테지만, 강사님이 생각하기에 요즘 트렌드를 어느 정도 쫓아가는 빵집을 차리려면 본인이 알고 있는 기술만 가지고는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가족과 떨어져 한달간 제빵 기능장 시험을 보기 위해 육지에 가 계셨다.

혼자서 고시원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학원에서 하루 종일 케이크 만들기나 데코레이션하는 것을 익히고 연습하셨다고 한다.


안타깝게 시험 때 손가락을 칼에 비는 바람에 어눌하게 작품을 완성하고 오셨다고 한다.

기능장이 빵을 만들면서 다치지 않는 것도 기술이기 때문에 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이미 떨어졌다고 하셨다.

하지만, 처음 도전하는 기능장에서 완성작을 내고 나온 건만해도 아주 대단한 일이라고 한다.

보통은 경력 십몇년에 시험도 여러번 본 사람들도 마구 떨어지는 시험이라고 한다.

일년에 겨우 두번밖에 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에 기회도 여러번 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제빵 기능장 시험을 볼 자격을 갖춘 사람도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을 더 자주 안 본다고 한다.

그러니 강사님이 이 시험에 도전할 수 있는 것만해도 대단한 것인데, 하필 데코레이션하는 칼에 손을 베는 바람에 완성작까지 내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도 낙방을 하시고 만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시험을 보는 시험장이 없어서 이렇게 한달 이상 가족들과 헤어져 혼자 지내야 하는 어려움까지 동반된 시험을 다시 보러 가셔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강사님도 위로하고 그간 우리의 안부도 서로 궁금해서 함께 분위기 있는 곳에서 맛있는 것을 먹자고 찾아간 곳이 '메밀꽃 차롱'이었다.

꿩요리와 메밀 요리를 주로 하는 이곳은 가격고 그렇게 비싸지 않지만 정성스런 상차림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곳이어서 강사님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다.

특히나 제주도 토박이이신 강사님은 메밀 수제비를 먹으면서 옛날에 엄마가 끓여주신 수제비가 생각난다고 하시면서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으시는 것 같았다.

나는 마지막 디저트로 나온 꿩엿이 가장 인상깊었다.

제주도에 있다는 꿩엿을 직접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제주도 사람들이라는 누구나 어릴 때 꿩엿을 먹었던 추억을 가지고 있을 만큼 많이 만들어 먹던 것이라고 한다.

엿을 오래 고아서 약간 쌉싸름한 맛이 나는 그런 디저트였다.


알쓸신잡 시즌 2에서인가 유희열과 유시민이 이곳을 찾아와서 음식을 먹었다고 하니 더 유명해진 집일 듯하다.

손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일러스트 프로그램에서 불러와 채색을 한 그림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그린 그림이 더 정감이 가고 마음에 든다.

이렇게 손으로 스케치한 것을 아트팬으로 선정리를 한다.


일러스트 프로그램에서 불러와 하나하나 채색을 한다.

가게 앞에 있는 나무의 나뭇잎을 채색하는데 엄청 고생을 했다.

그래도 완성해 놓으니 너무 마음에 든다.


메밀꽃 차롱 : 제주시 연동 3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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