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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지금 이 순간>이다.
동생이 유럽에 오면서 장거리 비행 때 읽겠다고 가지고 온 책인데, 나도 유럽 여행 중 딱히 읽을 책이 없어서 빌려 읽었다.


이 소설의 주된 구성은 시간 여행이다.
주인공 아서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등대를 통해 시간 여행을 시작한다.
일년에 딱 하루만 사는 남자가 되어버린 아서는 그 하루를 등대의 비밀을 풀려고 노력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자 등대의 저주는 그에게 더 큰 고통이 되었다. 시간의 제약 속에서도 아서는 리자 사이에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는다. 그리고 자기보다 먼저 등대의 저주를 받았고, 24년의 시간 여행 후 등대의 저주에서 벗어난 설리반 할아버지의 말처럼 자식을 잃게 된다. “등대의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처럼...
그리고 꿈에서 깨듯 모든 것은 자식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쓴 소설이었다는 결말로 소설은 끝이난다.

시작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이었지만 끝이 좀 맥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좀더 다이나믹하고 짜릿한 결말을 기대했을까?
읽는 동안의 긴박감에 맞지 않게 여운이 오래남지 않는 결말이었던 듯하다.


작가는 등대를 통한 시간 여행은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일년에 단 하루밖에 없는 기회를 소중이 여기라는???
그러나 난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해했다.
사람이 자신의 삶을 회상할 때를 생각해 보자.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산다.
그 사람이 자신과 그 사랑하는 사람의 만남을 생각해 보면 만나는 순간, 열정적으로 연애하던 순간, 그리고 결혼이나 출산이라는 크나큰 일이 일어나는 순간을 찰나처럼 기억하지 않을까?
즉 우리의 삶은 그런 찰나들의 복합체이다. 
우리가 기억에 담아두지 않는 나머지 시간들은 사라진 시간들이 된다.
즉, 삶은 산다는 것 자체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을 소중히 하라는 뜻이겠지?
또한 주인공 아서가 하루의 시간을 살고 사라지는 사람이 되는 것처럼 우리는 남에게 사라지는 사람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나의 사연이 어떻든 상대는 사라지는 사람 때문에 슬플 수도 절망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서로에게 집중하자는 메세지일까?

한국에서 기욤 뮈소의 책은 매우 인기가 많다고 한다.

쉽게 읽히는 책이긴 하지만,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은 책이었어서,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의아했다.

뭐 사람마다 책 읽는 스타일이 다르니 이런 부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흡입력 있는 책일 거란 생각도 했다.

달달한 로멘스 소설을 원한다면 기욤 뮈소의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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